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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스토리

오뚜기 근황

최근 온라인을 못하다 보니 문자로 안부를 물으시는 분들이 많아 이렇게 블로그에라도 근황을 밝힙니다.

ㅎㅎ 온라인에서 자주 못본다고 문자 보내주신 분들.... 너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오뚜기는 작년 이맘때쯤 정든 LG에서의 직장 생활을 정리하고
막연하고 불안하지만, 마케팅 및 CRM 분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모비콤코리아라는 곳으로
회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2006년 마케팅엔지니어코리아의 마케팅엔지니어 양성과정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이정훈 대표의 스카웃 제안이었지요.

통계 분석 및 CRM분야에서 대가로 인정을 받는 이정훈 대표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 자체가
저에겐 영광스러웠기에 무조건 OK 였답니다. ㅎ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 약간은 으쓱하는 기분도 있었구요.

5월 26일 첫 출근하고 27일부터 바로 카지노 CRM 컨설팅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정신이 없었지용...

이론적으로만 알던 RFM 분석, 매출 등급 분석, 고객세분화 분석 등을 실제 데이터로 접하면서 이론과 현실이 이렇게 매치되는구나 하고 놀라기도 하구...

한 이틀 간의 데이터 작업으로 고객과 관련해 몰랐던 것들을 발견해 내는 이정훈 대표의 인사이트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지요.

중간에 커뮤니케이션 갭이 생겨 프로젝트가 어그러질 뻔하기도 했지만... 서로 충돌되는 사람들을 중간에서 중재하는 것은 제가 잘 하는 부분인가 보더군요. ㅎ 스스로 야그하긴 부끄럽지만, 그 부분에서는 플젝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ㅋㅋㅋ

한편, 고객 예측 변수를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기획해 내고 데이터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각 레벨값을 정하고 그리고 그 변수들이 어떻게 고객 행동을 예측해 내는지 개발된 시스템을 통해 확인을 하면서 너무도 즐겁게 프로젝트를 했던 듯 합니다.

그러나, 마케팅엔지니어 코리아를 인수합병한 모비콤코리아라는 회사의 비즈니스 방식이 약간 문제가 있더군요. 실제 가치를 생산하기 보다는 인수합병을 통해 회사의 외양을 그럴싸하게 만들어 투자를 받아 연명하는 방식...

결국 회사는 캐쉬 플로 측면에서 위기를 맞고.. 이를 또 다시 새로운 투자자를 영입하여 해결하려고 하더군요.

새로운 투자가가 바보가 아니였던 지라 회사의 캐쉬 플로 측면에서 구멍을 발견... 대표 이사와 기존 비즈니스를 정리하려고 하구... 여차 저차... 결국 제가 속한 팀 전체를 비롯해 회사 구성원의 3/2가 퇴사를 하게 되었답니다.

에고.... 경제 위기와 맞물려.. 저도 예외가 되진 못한것이지요..

웃긴 건... 사실 LG를 그만둔 이유 중 하나가 위기를 예측해서 회사가 나를 버리기 전에 더 나은 곳을 찾고자 함이었는데, 결국 더 큰 위기를 적극적으로 불러온 꼴이 되었네요..

그.러.나... 후회는 안한답니다... 지금 무지 힘들긴 하지만...

지금 위기가 찾아온 것이 다행이지 가만히 머물러 있었다면 3~4년 후 (나이 40에) 유사한 위기가 찾아왔을 거라 생각하걸랑요. 한 살이라도 어린 지금이 더 버티기 쉽지 나이 마흔엔 진짜 힘들 것 같아요

Anyway... ㅎㅎ 그리하여 오뚜기는 지금 백수 상태랍니다.

근데 무지 바빠요. 아침에 일어나 하루에 두 군데 이상 지원하기... 사회조사 분석사 자격증 공부하기... 통계툴 SAS 공부하기... 미드 24보면서 영어공부하기... 못본 책 읽기..

ㅎㅎ 그래서 온라인을 잘 못해용...

어차피 상황이 이렇게 된거 즐기려구요...

지지난 주인가 친정아버지 같은 박차장님이 전화와서.. 그런 충고 해 주시더라구요

"내 그리 긴 인생 산 건 아니지만... 지나고 보면 그 때 이럴껄하는 후회가 남지 않게 그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사는게 중요하다구..."

ㅎ 그래서 그렇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앗참참.. 여기 저기 이력서 내는 건 어떻게 됐냐구요??

음.. 헤드헌터 사를 통해서

아웃백 CRM 매니저 자리를 우선 지원했답니다..
1차 면접 후 미국 본사인가 아시아 지사인가 쪽이랑 비디오로 2차 영어면접까지 하니 거의 2주가 후딱 지나가더군요. Final 2명까지 갔는데 결과는 땡 이랍니다...
ㅎ 경쟁자가 일단, 남자라 좀 더 humble 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유 (여기서 humble 은 야근도 마다 않고 주야로 열심히 노동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있는가.. 와 비슷한 의미) & MBA 출신 & CRM 쪽 경력이 나보다 길고

우씌.. 스펙이 다 딸림...

헤드헌터님께서 저를 잘 봐주셨는지
아웃백 떨어지자 마자 존슨앤존슨 eCRM 및 온라인마케팅 매니저 자리에 추천을 해 주시더군요

이번엔 특이하게 1차가 전화 면접... 직속 상사 되실 분이 아직 한국에 안들어오시고 싱가폴 지사에 계시다고 해서.. 한 일주일 후 중간에 레퍼런스 체크... 외국계라 그런 지 LG에서 모셨던 박차장님에 모비콤코리아의 상사인 문 본부장님에, 클라이언트였던 장대리님에게까지 꼼꼼히 장점, 단점 등을 꼼꼼히 체크했다는...
그리고 마지막 2차 면접... 음.. 나름 대답을 잘해서 느낌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열흘 넘게 소식이 없어 헤드헌터께 전화했더니 마침 그날 저녁 최종 결과가 나온다더군요

이번에도 마지막 2人 중 하나.. 흑.. 그러나 또 땡~~
우씌 2차면접을 봤던 마케팅 상무님이 추천한 인재가 상대였다는 후문... 거기다 마찬가지로 여자여서 humble 하게 일하지 않을 거 같다는 판단이 있었다는.. (ㅎ 일이 나를 필요로 하면 임신해서도 12시 넘게 강행군했었는데 그냥 여자라는 이유로 그리 판단을 하네요..쩝)
흑.. 들러리였단 말이지요...

이러다 보니 후딱 한 달이 지나가더군요. 물론 다른 대안도 찾았어야 하지만
면접 보러 다니는게 은근 에너지 소모가 심한 일인지라.... 그냥 공부하면서 놀았지용

흑.. 이제 진짜 발등에 불 떨어 졌답니다.. 두 달 연속 놀수는 없잖아요..
지금 딜레마랍니다.. 제가 원하는 CRM 분야에서는 저의 경력이 짧아 받아 주려 하지 않고
(이정훈 대표야 저를 가르쳤고.. 2년 가량 저를 겪어서 경력은 짧으나 쓸만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겠지만...)
웹 분야는 에이전시 쪽 밖에 없구...

마음은 급하지만... 지금 잘못 선택하면 앞으로 제 10년이 고달플거기 때문에...
그래두 가려서 지원하고 있습니당... 쩝... 받아 주지 않는 CRM 분야나
고객 데이터를 가까이 접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는 분야로..

그러다 보니 쉽지는 않네요... 그러나 포기는 안하려구요..

ㅎㅎ 제가 누굽니까?? 칠전팔기 오뚜기 잖아요...

여기서 제가 요즘 마음에 새기고 있는 글귀 하나..

"성공은 당신이 실패한 횟수보다, 딱 한번 더 일어서는데 달려있습니다." - 앤드류우드...

여러분 저의 성공을 빌어 주세요... 그리고.... 믿어주세요...
저는 성취하고 말꺼라는 걸...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ㅎ 모두 행복하세요... 아자 아자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