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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뉴스레터의 대안 블로그

E-메일의 위기론, 심지어 종말론까지 들린다. 속수무책으로 쏟아지는 쓰레기 광고 메일들(스팸), 그리고 심심찮게 데이터는 물론 컴퓨터 하드웨어까지 못쓰게 만드는 컴퓨터 바이러스 등의 부작용 때문이다. 특히 사상 최악의 e-메일 바이러스로 여겨지는 ‘Sobig’은 지난 몇 주 동안 e-메일의 취약성과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노출시키면서, 이름 그대로 엄청나게 큰(So big) 후유증을 낳았다.

E-메일은 어느새 본래의 ‘마법’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 일일이 해당 홈페이지들을 찾아가는 번거로움 없이 원하는 정보나 뉴스를 빠짐 없이 받아볼 수 있다는 매력은 여전히 크지만, 거기에 따라붙는 수십, 수백 통의 스팸 메일을 참아낼 만큼은 결코 아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간 받아보던 정보나 뉴스를 해지해도 스팸은 변함없이 날아든다는 점이다. 때로는 해당 e-메일 계정을 포기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일 정도로 스팸의 기세는 속수무책이다. 이를 막겠다고 스팸을 걸러내는 ‘필터’ 프로그램을 써보지만 정작 필요한 메일까지 막혀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처럼 스팸과 바이러스의 십자포화 속에서 어느새 ‘오염된 매체’로 전락해 버린 e-메일을 대신할 매체는 어디 없을까? 스팸이나 컴퓨터 바이러스 걱정 없이, 내가 원하는 정보와 뉴스만 꼭꼭 챙겨 보는 방법은 없을까?

다행스럽게도 ‘RSS’라는 세 단어가 그 대답을 제시한다. RSS는 ‘아주 간단한 신디케이션’ (Really Simple Syndication), 혹은 ‘풍부한 사이트 요약’(Rich Site Summary)의 줄임말로, 뉴스나 정보 같은 ‘지식 콘텐트’를 좀더 효율적으로 배급하기(신디케이션) 위해 디자인 된 파일 형식이다.

RSS는, 비유하자면 다채롭고 풍부한 상품이 간단한 설명서와 함께 진열되어 있는 쇼윈도와 같다. 쇼핑객(독자)은 각각의 상품(뉴스)에 딸린 설명서(요약)를 훑어보고 그것을 살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한다. RSS 파일은 여느 e-메일 소프트웨어와 흡사한 형태의 ‘판독기’(Reader)나 ‘수집기’(Aggregator) 프로그램을 통해 읽을 수 있다.

예컨대 인터넷에서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는 RSS 판독기 중 하나인 샤프리더(SharpReader)는 언뜻 보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e-메일 프로그램인 익스프레스나 아웃룩처럼 생겼다. 그러나 폴더에 나오는 것들은 e-메일 메시지가 아니라 뉴스나 정보, 혹은 인터넷의 개인 저널인 ‘블로그’의 목록이다. 이 중 각각의 메시지나 목록을 마우스로 선택하면 중앙창에 두세 줄 분량의 짧은 내용 요약이 나타나 전체 내용의 ‘감’을 잡게 해준다. 전체 내용은 그 요약 위에 나온 제목을 클릭함으로써 불러낼 수 있다.

일반 메일 프로그램처럼 짜인 RSS 판독기(또는 수집기)는 여느 브라우저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정보와 뉴스를 더 명료하고 정돈된 방식으로 진열해 독자에게 제시한다. 한 번 익숙해지면 수백 꼭지의 뉴스나 블로그를 30분 안팎에 일별할 수 있을 정도이다. 구독을 신청하고 해지하는 것도, e-메일의 그것과 견주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하다. 뉴스 소스를 지워버리면 그만이다.

RSS는 독자가 원하는 뉴스나 정보만을 가장 간단하고 빠르게 불러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사용자 쪽으로의) ‘당김’(pull)의 성격을 띄고 있다. 그만큼 정보 제공자보다 독자에게 더 많은 권한을 준다는 뜻이다. E-메일은 그에 비해 ‘밂’ (push), 혹은 ‘강요’의 성격을 더 많이 담고 있다. 한 번 구독을 신청하고 나면 그 내용이 좋든 나쁘든, 혹은 필요한 것이든 불필요한 것이든 전체 내용을 다 받아야만 한다. 이미지나 멀티미디어, 형형색색의 광고판이라도 달고 있는 경우라면 그것을 받는 것 자체도 여간만한 부담이 아니다.

RSS는 또한 편리하다. 수십, 수백 개의 웹사이트 주소를 북마크해 두었다가 일일이 찾아가야 하는 불편도 없고, 며칠 안가본 사이 중요한 정보가 나왔다가 사라졌을지 모른다는 조바심도 불필요하다. 인터넷에 지천으로 깔린 공짜 RSS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평소 자주 가는 웹사이트의 RSS 주소를 ‘복사하기-붙이기’ 형식으로 입력해 불러낸 뒤 ‘구독신청’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신청한 사이트가 마음에 안들어 해지하고 싶다고? 해당 사이트를 선택해 ‘지움’(Delete) 버튼을 누르면 그만이다.

RSS의 장점은 명백하다. 스팸 짜증 끝, 바이러스 걱정 끝, 번잡한 웹사이트 순례도 끝. 그러나 원하는 정보와 뉴스는 바로 내 앞에…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RSS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눈 밝은 네티즌들의 블로그를 제외한다면, RSS로 볼 만한 뉴스나 정보 사이트는 그 양과 질에서 아직 미흡한 편이다. 뉴스의 중요도와 관심도에 따라 활자 모양과 크기, 배치를 달리하는 신문이나 방송의 시각적 유연성도 RSS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RSS의 ‘빅뱅’은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내로라 하는 벤처 자본가들이 RSS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데다, 인터넷의 대표선수 중 하나인 야후를 비롯해 뉴욕타임스, BBC, 가디언 같은 주요 언론사들이 RSS를 통해 뉴스를 배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 자본가인 미첼 커츠먼은 “수년 전 초기 단계의 브라우저를 처음 보았을 때 느꼈던 그 흥분과 기대가 RSS에서도 느껴진다”라며 그 폭발성에 주목한다.

그렇다면 RSS의 폭발력으로 말미암아 e-메일이 종말을 맞을까? 그렇지 않을 것 같다. 심지어 RSS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이들조차 고개를 젓는다. 예컨대 뉴스몬스터라는 이름의 RSS 관련 프로그램를 개발한 케빈 버튼은 “e-메일의 뉴스 기능, ‘야후 그룹’ 같은 메일링 리스트들, 스팸 필터 프로그램들은 아마도 쇠퇴하거나 사라질 것이다”라고 전망하면서, 그러나 “가족이나 친구, 친지 들 간의 사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의 e-메일은 여전히 안녕할 것”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RSS를 이용할까?

1. RSS 형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 흔히 ‘리더’나 ‘애그리게이터’라고 부른다 –을 내려받아 설치한다. 프로그램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NET)의 설치가 필요하다. 이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메뉴중 'Tools'(도구)-'Windows Update'(윈도우 업데이트'를 이용해 내려받을 수 있다.

2. RSS용 리더/애그리게이터는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이중 특히 인기 있는 것으로는 암페타데스크(윈도, 리눅스, 맥 운영체제 지원), 라디오(윈도, 맥), 넷뉴스와이어(맥), 클립폴리오(윈도), 뉴즈크롤러(윈도) 등이 있다.

3. 따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싶지 않다면 웹브라우저에서 RSS 파일을 읽을 수 있게 해주는 블로그라인즈, 오드포스트 등을 이용해보는 게 좋다.

4.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 이들에게는 신디렐라, 애기, 뉴스게이터, 샤프리더, 와일드그레이프 뉴스 데스크 등을 추천한다.

5. 일단 RSS 리더/애그리게이터를 설치하고 나면 메뉴에서 ‘구독신청’(Subscribe) 버튼을 클릭한다. 빈 창에 직접 해당 RSS 주소를 쳐넣거나, ‘복사하기-붙이기’ 기능을 이용해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주소(보통 RSS feed 옆에 오렌지색 XML 로고가 나와 있다. 이를 복사하면 된다)를 옮겨 입력한다.

RSS 관련 주요 웹사이트 주소

암페타데스크http://www.disobey.com/amphetadesk
라디오http://radio.userland.com/
넷뉴스와이어http://ranchero.com/software/netnewswire/
클립폴리오http://www.serence.com/site.php?action=ser_products,prod_klipfolio
뉴즈크롤러http://www.newzcrawler.com/
보그라인즈 http://www.bloglines.com/
오드포스트http://www.oddpost.com/
신디렐라http://www.syndirella.net/
애기http://www.bitworking.org/Aggie.html
뉴스게이터http://www.rassoc.com/newsgator/
샤프리더http://www.hutteman.com/weblog/cat_sharpreader.html
와일드그레이프 뉴스 데스크http://www.wildgrape.net/
로커그놈의 RSS 자료: http://rss.lockergnome.com/
야후 RSS 뉴스: http://news.yahoo.com/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