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뚜기스토리

좌충우돌 오뚜기 대리의 과장 진급 교육 참가 후기

과장 진급 교육을 다녀와서......

이번 진급 교육에 임하는 나의 마음가짐은 그냥 패스가 아니라 1등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역시 과장 진급 자격이 되는 사람들은 뭔가 달라도 달랐다. 아니면 우리 반만 분위기가 그랬남..쩝...

패스만 하면 다행이라는 자세로 묻어가려는 사람들도 물론 있었지만
주어진 시험과 과제 하나 하나에 묵묵히 최선을 다해 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 듯 하다.

음... 그럼.. 이번 교육을 통해 내가 무엇을 느끼고 배웠을까...

우선 가장 크게 얻은 수확은 내가 우물안 개구리임을 깨닫고 좀 더 겸손해 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

대리 말년차 정도 되면 조직에서 주어진 일들을 큰 어려움없이 수행할 수 있는 정도는 된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일에 대한 자신감이 붙는것도 이 무렵...

이런 자신감이 때로는 자만심의 경계선을 넘나들기도 하는데....

이번 교육 참여를 통해 나의 경쟁상대는 작은 내 조직 또는 업무 상 만나는 내 인맥의 범위 내 사람들이 아니라 더 넓은 곳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점이다. 넓은 시장에서 과연 나는 얼마나 유니크하고 차별화 되어 있는가? 넓은 세상 속에서 나의 경쟁력의 현위치를 진단해 볼 수 있게 된 듯 한다.

여기서 교육 때 강사님이 했던 말... 차별화 전략을 쓸 것인가? 원가 우위 전략을 쓸 것인가?
여기서 원가 우위 전략이라 함은.. 결국 회사에서 나를 싼맛에 쓴다는 뜻...

두번째는 사전계획,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던 점이다. 옛날 명언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만고불변의 진리임을 절실히 깨달았다고나 할까...

앞서 나는 일등을 목표로 입소했다고 했다. 이를 위해 나는 사전테스트에 대해서만큼은 나름 열심히 준비해 갔다.

그러나, 과장 진급 교육에서 일등이 되기 위해서는 전체 일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사람들에게 일등을 주는지 과제는 무엇이고 각 과제는 어떻게 수행해야 좋은 점수를 획득하는 지 등 사전 정보를 전혀 입수하지 않았고 따라서 이에 대한 준비도 전혀하지 않았다.
심지어 족보도 챙기지 않았으니....쩝...

그냥 막연히 가서 부딪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만 임했다고나 할까...

반면 우리반 일등을 해서 결국은 레드카펫 위에서 일등LG상을 거머쥔 LG데이콤 xxx 대리는 매일 매일 그 날 배운것에 대한 시사점을 일기 형식으로 쓰는 과제에 대해서 조차도 손으로 썼을 때 빽빽한 느낌이 들면서 동시에 손맛이 살아나는 만년필을 별도로 준비해 올 정도로 치밀한 준비성을 드러냈다.

그 친구는 또한 처음부터 일등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지 않음으로 인해 주변의 경계와 제재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팀과제와 개인 과제를 수행한 반면,

나는 수업 시간에 열심히 발표하고 참여하는 것이 특별히 좋은 점수를 받는데 도움이 안 됨을 모르고
의욕만 앞서 초반부터 틔게 돼 주변의 제재이 대상이 됐던 듯 하다.

모든 팀 과제 평가가 다면 평가였기에 (6개 팀에서 온 각 1명이 상태 팀 평가하기...)
과제도 잘해야 겠지만, 중간쯤 틔지 않아야 좋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을 전혀 몰랐던 것...

세번째. 리더십이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맛보았다는 점... 틔었다는 것 자체는 결국은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왔지만 틔어서 6명이 소속된 하나의 팀의 팀장을 맡아 매일 매일의 과제 수행을 리딩해 본 것은 정말 좋은 경험으로 남을 듯 하다.

과장 진급 과정의 모든 과제들을 대부분 팀과제로 수행하게 한 교육 기획자들의 의도는 아마도
과장 정도 되면 혼자서만 잘하고 잘나서 되는 수준이 아니라 팀 전체가 조화를 이루어 한 사람 한 사람의 역량이 모여 시너지가 창출되었을 때 성공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함을 절로 깨닫게 하고자 함은 아니었을른지...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 초반 몇일의 팀장으로서의 나의 모습은 나 개인의 역량으로만 팀을 이끌어 나가려고 한 모습. 그러나, 하루 하루 지나가 팀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파악하게 됨에 따라 주어진 일을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해 주면 더욱더 퍼포먼스를 내는 팀원들의 성향을 파악.. 후반에는 역할 분장을 통해 효율적으로 과제 수행이 가능했던 듯 하다. 그러나 여전히 각 개인의 개성이 서로 부딪쳐 하모니가 나기 보다는 충돌나고 컨세서스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는데....

이는 아마도 충돌을 본능적으로 회피하려는 나의 좋은게 좋은거지 성향 때문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팀리더가 부딪침을 두려워해 마냥 좋은게 좋은거지라는 자세를 유지한다면 팀자체 분위기는 화기애매할 수 있으나 성과를 내는데는 한계에 부딪칠수 밖에 없다. 물론 부딪치는 상황을 컨세서스로 이끌어 내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스킬 역시 중요하겠지만...

내가 시급하게 고쳐야겠다고 자각한 부분은 분쟁기피 심리....

더불어 프리젠테이션 실습, 이해 관계자 역할극 등을 통해 내가 얼마나 프리젠테이션 등의 토탈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부족한지, 조직 내 역학관계에 대해 얼마나 무전략적으로 접근해 왔는지 절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어쨌든 결론은? 아직 나는 너무나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

자리가 사람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지만. 자리가 주어졌을 때 기대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더욱 더 달굼질해야 겠다는 것이 이번 교육을 통해 내가 느낀 소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