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C 열풍 ] - 인터넷 패러다임 바꾼다

[ UCC 열풍 ] - 인터넷 패러다임 바꾼다

[머니투데이 2006-08-18 11:44]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다음 블로그 기자로 활동하는 곽인아씨(닉네임; 뽀로롱꼬마마녀)'는 음식만드는 동영상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 그녀가 올린 무더운 여름을 이기는 삼계탕과 수제 아이스크림 만드는 방법은 2만~3만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이다. 그녀의 다음 블로그( http://blog.daum.net/inalove) 방문자 수는 이미 160만명을 넘어섰다. 온라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온라인 제과 레시피에 대한 요리책 '꼬마마녀의 별난 빵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네티즌 30% 인터넷 동영상 올린다 　이처럼 최근에는 재미 수준을 뛰어넘어 이용자들이 직접 작성한 정보형 UCC(User Created Contents)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악기 연주법은 물론 사진 찍는법, 수능, 동영상 편집, 포토샵 등 학습강좌에서부터 현지강사의 나이트댄스 강의, 호신술, 요가 마술비법 등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신선한 동영상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반 이용자들의 독특한 '시각'과 '끼'를 담은 순수 아마추어 콘텐츠들은 전문가들이 내놓은 상업적 콘텐츠보다 오히려 더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네티즌들은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는 평범한 TV 프로그램 속에서도 절묘한 순간을 포착, 여기에 자신의 시각을 부여한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할 뿐 아니라, 사회 이곳저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모습을 담아 인터넷에서 타인과 공유한다. 　국내 네티즌들은 블로그, 미니홈피, 카페에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글,사진)를 올리는 일이 이미 일상화돼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네티즌의 76.2%가 UCC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동영상 UCC를 인터넷에 올려봤다고 답한 네티즌도 30.4%에 달해, 동영상 UCC 이용이 대중화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UCC 혁명, 오프라인도 뒤흔든다 　사실 UCC의 가치는 단순히 이용자가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의미를 뛰어넘는다. 네티즌들이 올린 정보들은 또 다시 네티즌들 사이에 공유, 갱신을 거듭하면서 전혀 새로운 가치를 얻게 된다. 　미국의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http://www.wikipedia.org)'가 대표적이다. 위키피디아에 쌓여진 정보량은 이미 온라인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을 능가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이 놀라운 '집단지성의 힘'으로 나타나고 있는 사례다. 위키피디아는 사실 국내 기자들 사이에서도 해외 정보를 얻을 때 많이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지식iN'이 대표적이 케이스. 네티즌들간 묻고 답하는 지식'iN'은 한국의 인터넷검색문화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과거에는 주로 단어 위주로 검색어를 찾아다면 요즘에는 '대전에서 서울까지 가장 빠른 길은?' 혹은 '삼성동에서 가장 맛있는 갈비집은?' 등 문장 위주로 찾게된다. 검색엔진의 절대강자 '구글'이 유독 한국에서 위력이 떨어지는 주된 이유다. 　이제 UCC는 일상인들의 생활패턴까지도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일반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때 네티즌들이 올린 인터넷 상품평이 절대적인 구매기준이 되고 있다. 최근 네티즌 중 80%가 상품과 서비스 구매시 인터넷 상품평이나 이용후기, 댓글 등을 읽는 것으로 설문 조사결과도 나왔다. 　최근 동영상 UCC 열풍이 불면서 쟁쟁한 연예기획사들이 길거리 캐스팅이나 오프라인 오디션 대신 온라인 UCC 동영상을 통해 예비스타들을 발굴하기 시작한 것도 이같은 트랜드를 반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UCC는 웹 이용자간의 수평적 콘텐츠 생산, 유통구조를 창출함으로써 '참여와 소통'이라는 초창기 웹의 근본철학을 되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열고 있다"며 "앞으로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정보의 유통구조를 바꿀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연광기자 sa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