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스토리

G20 정상회의에 대해 나도 한마디..

오뚜기 2010. 10. 15. 17:20
서핑을 하다 우연히 본 5살 소녀의 동영상...

시청~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출퇴근길의 다양한 G20 관련 홍보물을 무심코 스쳐지나가기만 했는데,
우리 아들보다도 한 살 어린 5살짜리 애기가 국가 정상들 이름을 다 외우고 있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더군요.

한때 외교관을 꿈꾸던 어학도로서 국제법을 배우고, 미국 등 여러 강국들과의 통상 교섭에 힘을 못쓰는 우리 나라 외교 협상력에 울분을 내뱉으며 소주 한 잔을 기울이기도 했던 열정어린 대학 시절이 떠오르며 무관심했던 저 자신이 살짝 부끄러워지기도 하구요.

G20 이라는 행사가 조만간 국내에 열릴 꺼라는 건 알지만 상세한 내용은 모르는지라 이번 기회에 좀 더 알아보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자료를 좀 더 찾아 보았습니다.

알고 보니, 위의 영상은 "G20 정상에게 말하세요" 캠페인에 응모한 영상이더군요.

UCC를 워낙 좋아하는 지라 캠페인 사이트 (
http://www.g20talking.com) 에 들어가 보니 G20 정상 여러분들에게 바라는 요구 사항 중 재밌는 몇 가지 영상 가져왔습니다.

1) 두 꼬맹이의
깜찍한
요구 사항. "영국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님,  런던 올림픽 때 영국 가면, 하룻밤만 재워주세요~~"

2) 핸섬한 외국 소년의 이유있는 요구 사항 "
이명박 대통령님~ 외국인도 대학입학을 쉽게 해주세요"

3) 친절한 밴드의 신나는 노래 뒤에 나오는 당찬 요구 사항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님, 우리 밴드가 러시아에 진출할 때까지 꼭 기억해주세요~~"

이렇게 깜찍하고 재미있는 요구 사항도 있었지만, G20 정상들이 모여 전세계의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진지하게 세계 경제 이슈의 해결책을 바라는 네티즌들도 많았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이머징 마켓을 위해서라도 위안화 절상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그 정도와 시기가 언제쯤이면 좋겠습니다? (후진타오 국가 주석에게, 조OO님)

중국과 미국 환율 문제 사이에 껴있는 많은 나라들에게 펼칠 외교정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다?(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남OO님)

환율에 웃고 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그 어떤 나라보다
소신있는 발언을 해주세요.(이명박 대통령에게, 한OO님)

선,후진국이 고루 발전하는게 중요합니다. 중국의 환율을 조정하는데 공조해주세요..
(후진타오 국가 주석에게, 서OO님)

전세계적으로 환경재난으로 인하여 피해를 많이 겪고 있습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있으신지요?(헤르만 판 롬파위 EU 의장에게, 주OO님)

6개월 전 아마존댐 건설에 찬성하셨다는 뉴스를 봤는데, 환경과 개발의 공존, 정말
아마존의 환경을 보호하면서 개발을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에게, 김OO님)

그러면 도대체 G20 정상 회의가 어떤 행사이길래 이런 관심을 끌고 있을까요?
관련 자료를 찾아 보았습니다.

아하.. 역시 우리 나라 포탈은 참으로 친절하셔.... 한눈에 관련 정보를 깔끔하게 보여주고 첫번째 안내 링크를 클릭하니, 바로 서울 G20 정상회의 공식 사이트(http://www.seoulsummit.kr/)가 뜨네요..

1974년 석유 파동 당시의 G7 국가(미국·프랑스·영국·독일·일본·이탈리아) 모임이 확대 개편돼 신흥국 12개국, EU를 포함하여 G20 정상 회의가 결정되었다..

의제는... 역사는....
쭉쭉 훑어 보는 가운데 여러 가지 소개 내용 중 저를 사로잡은 문구 하나...

1907년 이준 특사는 고종 황제의 밀명을 받고 제2차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 땅을 밟았으나 회의장을 들어가 보지도 못한 채 이국 땅에서 외롭게 분사했습니다.... (중략)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글로벌 규칙을 만드는 과정에 주체로서 참여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선진국이 만든 규칙을 받아들이고 지키는 입장이었으나 이제는 세계경제를 규율하는 운영그룹에 진입하게 된 것입니다. '규칙 준수자(Rule Taker)'에서 '규칙 제정자(Rule Setter)'로 도약한 것입니다

웬지 가슴 저 깊은 곳에서 뜨거운 뭔가가 울컥 올라오게 하는 한 마디입니다...

이번엔 관련 언론 보도를 뒤져 봤습니다.

"국제 금융기구 개혁의 내용은 경제력에 맞게 IMF 지분을 새로 구성하자는 것이다. 선진국의 지분 중 최소 5%를 개도국으로 옮기는 것인데, 주로 유럽 국가들의 지분이 중국 등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그러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이번 서울 회의에서 격돌이 예상된다."

중국, "'G20 환율 거론'을 막아라!"
오늘날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G2로 불리며 국제 사회에서 막강한 힘을 갖게 됐습니다.
이제 세계는 중국에 높아진 위상에 걸맞는 행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저평가 돼 온 위안화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 문제로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도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G20 정상회의에서 특정 국가의 환율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YTN 중국, "'G20 환율 거론'을 막아라!" 기사 중에서 발췌)

G20 정상 회의, 중요 세계 경제 이슈들이 논의가 되는 중요한 자리이군요..
우리 나라가 이런 중요한 회의의 의장 국가가 되었다니요.. 어깨가 으쓱합니다.

이러한 의미있는 G20 정상 회의에 대해 제가 바라는 한 마디는  "허허실실 전략으로
우리나라의 실속을 제대로 챙기는 멋진 협상력을 보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입니다.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아자 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