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직장인의 성공 습관] ‘이름’을 기억하면 ‘성공’이 보인다
버선발로 뛰어나가듯 반겨 주기, 그것이 상대방에게 적절하게 전해지기만 해도 내 편 만들기의 반은 성공한 셈이다. 버선발 작전의 핵심은 상대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고 불러주기다.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사람이 되어 좋은 인맥을 형성하고 싶다면 먼저 그의 이름을 불러주자. 성공도 함께 다가온다.
세계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Warren Edward Buffett)은 좋은 인간관계란 “상대방이 내게 최선을 다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생각해 볼수록 공감이 가는 말이다. 사회생활 초기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을 만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오래 하면 할수록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을 골라서 만나는 것보다, 상대방을 내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휴먼 릴레이션십(Relationship)' 기술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람이 몰리는 그 또는 그녀에게는 특별한 기술이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차이는 의외로 단순하다. 내가 대우받고 싶은 만큼 상대방을 대우해 주는 것이다. 너무 쉬워서 시시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상대방을 대하는 것은 말 그대로 처세에 가깝다. 그러나 상대를 늘 소중히 여기며 적절히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인간관계의 기본이자 성공 비결이기도 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글로벌 인물이 되기까지는 찾아오는 사람을 늘 살갑게 맞이하고, 마치 버선발로 뛰어나가 반기는 듯한 그의 습관도 한 몫 했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상대방이 ‘내가 이 사람과 이렇게 친했나'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주위 동료들을 반갑게 맞아 보자. 직장 운이 상승하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상대의 이름을 잘 외우는 그들만의 비결
버선발로 뛰어나가 듯 반겨 주기, 그것이 상대방에게 적절하게 전해지기만 해도 내 편 만들기의 반은 성공한 셈이다. ‘버선발 작전'의 핵심은 상대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고 호칭을 제대로 불러 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아, 나는 정말 사람 이름은 외우지 못해서…'라며 자신의 기억력을 탓하곤 한다. 하지만 이름 외우는 것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관심의 표현임을 잊지 말자.
▣ 3·3·3 법칙을 명심하자
사람을 처음 만나서 제일 먼저 교환하는 것이 바로 명함. 당신은 명함을 받아서 어떻게 하는가. 혹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받자마자 명함 지갑에 집어넣지는 않는가. 사교의 고수들은 명함을 받으면 그냥 지갑에 집어넣는 법이 없다. 그들은 명함을 약 3초 동안 뚫어지게 응시하고, 3초 동안 질문하고, 3초 동안 메모한다.
사회인이면 누구나 갖고 있는 명함에는 의외로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회사 이름이 낯설거나 특이하면 이에 대해 물어 보는 것도 좋고, 이메일 주소가 특이하다면 그 이름을 짓게 된 이유를 물어 보면서 말문을 열어도 좋다. 처음 만나 다소 어색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 가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명함에 대한 3초의 관심이 상대방과의 벽을 허물 수 있다. 응시, 질문 그 다음에는 메모하기이다. ‘적자생존', 적는 사람만이 살아 남는다는 것은 이름 외우기에도 통한다.
1대 1이 아니라 여러 사람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경우, 동시에 명함을 교환하면 사실 누가 누군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음식점 고수 웨이터의 노하우를 살짝 벤치마킹해 보자. 그들이 복잡한 음식 주문을 단번에 기억하는 방법은 시계 방향식으로 테이블 손님의 순서를 기억하거나 인상착의와 관련해 기억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명함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명함을 받을 때 두서없이 받지 말고 자리 배치나 인사 순서대로 받은 후 명함에 상대의 간단한 인상 착의를 적어두자. 그러면 대화의 분위기가 더욱 유연해짐은 물론 ‘센스있는' 사람이란 인상을 줄 수 있다.
▣ 복습 또 복습하라
인간개발연구원의 장만기 회장은 기업계에서 마당발로 소문난 분이다. 장회장은 조찬 강연장 앞에서 손님을 맞을 때 개개인의 이름을 다 불러 준다. 대기업 최고 경영자는 몰라도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이름까지 일일이 외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장회장께 이름 외우는 비결에 대해 물어 보았다.
“저라고 이름 외우는데 별다른 왕도가 있나요? 시간이 날 때마다 오늘 만날 사람 또는 만난 사람의 이름을 쓰며 그 사람의 얼굴, 신상을 떠올려 보지요. 수십 번씩 쓰다보면 저절로 이름이 외워집니다. 오랜만에 만났을 때 이름을 불러 주며 아는 척을 하면 상대방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모릅니다.”
이같은 상대방 이름 외우기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통용되는 글로벌 비법이기도 하다. 전직 외교관인 J선생은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외교관으로 근무하다 보면 수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이지만 외국인에게 한국인은 한 번 만나서는 기억이 안 되고, 그 사람이 그 사람, 동글납작한 동양인으로만 기억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저는 첫 만남이 끝난 후에 명함에 그 사람과 만난 날짜, 장소, 대화 주제, 관심사, 옷차림, 용모 등을 간단히 메모해 놓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는 그것을 되짚어 보고, 두 번째 모임에 나가기 전 다시 한 번 복습합니다.”
상대가 때로는 자신을 기억하는 경우도 있고, 기억 못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두 번째 만난 자리에서 상대에게 ‘내가 당신을 소중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면 그와 친구가 될 확률은 60%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것이 J선생의 이야기였다.
▣ 문명의 이기, 그 힘을 빌려라
인간관계는 상대의 존재를 인식하고 이름을 제대로 불러 주면서 시작된다. 자신의 이름을 상대방이 기억해 주길 원한다면, 상대방에게도 똑같은 비중을 갖고 관심을 표명해 주는 것이 필수다.
조서환 KTF 부사장. 마케팅의 고수인 그는 인간관계 면에서도 고수이다. 모 세미나에서 한 번 만났을 뿐인데 다음에 인사차 전화를 하니 “아, 저번 세미나 때 제 왼쪽에 앉으셨었지요. 반갑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어렵게 전화를 했는데 이 말을 들으니 한 번에 거리감이 없어지고 반갑게 인사를 할 수 있었다. 그 때 솔직히 내가 그의 왼쪽, 아니 뒤쪽에 앉았는지는 기억 나지 않는다. 다만 상대가 나를 소중히 기억해 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타고난 기억력의 고수가 아니더라도 방법은 있다. 바로 상대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3·3·3 법칙, 복습을 한 후엔 컴퓨터 또는 휴대폰에 특이 사항들을 입력하는 것이다.
J회장 집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전화벨이 울리자 J회장은 급히 컴퓨터에서 주소록을 열고 메모 사항을 찾은 후 “아, 저번에 000랑 같이 뵈었는데 잘 지내시지요. 그 때 따님 말씀하셨는데 이제 대학 들어갔겠네요.”하면서 대화를 일사천리로 풀어 나가는 것이었다. 나중에 물어 보니 사람을 만나고 돌아오면 컴퓨터에 그 날의 대화 사항을 입력해 놓는다고 한다. 그리고 전화 벨이 울리면(휴대폰의 이름, 또는 비서 보고) 인적 사항을 재빨리 찾아보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이같은 노력이 수고스럽고 귀찮다면 더 단순한 방법도 있다. 일주일에도 수십 명을 만나는 L전무. 그의 휴대폰에 저장된 이름들은 온통 약어와 숫자로 표기되어 있어 알아보기가 힘들 정도이다.
휴대폰 전화번호부의 이름 항목엔 총 8자를 입력시킬 수 있다. 여기에 이름뿐 아니라 위의 3·3·3 항목 중 특이 사항을 같이 입력시키는 것이다. 예컨대 홍길동 충청64(홍길동 충청도 고향 64년생) 또는 김철수 S대 기계 등으로. 딩동 휴대폰이 울리면 그의 인적사항이 같이 뜨니 맞춤형 인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아, 요즘 대학가에는 이런저런 이야기가 들리던데 교수님은 어떠십니까?”
“아, 이제 마흔이 넘으니 건강이 예전 같지 않던데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등등.
한 번 만나고도 상대방이 나를 이렇게 ‘정확(?)'하게 기억해 주니 감동할 수밖에 없다.
이름 외우기는 관심의 표현이자 감동의 첫걸음
이름을 잘 외우고, 상대방이 원하는 호칭대로 불러 주는 것은 기억력과 상관없는 관심의 표현이고, 감동의 첫걸음이다. 이것은 아주 작은 노력임에도 불구하고 인간관계를 이미 반은 성공으로 이끄는 방법은 셈이다. “저, 누구시더라” 한 마디로 상대방의 마음은 천리만리 도망갈 수도 있고, “아, 저번에 000에서 뵈었지요. 그 때 ***가 기억에 남습니다”란 말 한 마디로 상대의 마음을 한 번에 열 수도 있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에도 이런 구절이 있지 않은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사람이 되어 좋은 인맥을 형성하고 싶다면 먼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자. 성공도 함께 다가온다.
- 김성회 / 리더십 칼럼니스트